신림 키스방~

신림 키스방, 그 애매한 그림자의 풍경

신림동. 낮에는 대학가의 활기로 가득한 이곳도 해가 지면 다른 얼굴을 보인다. 특히 신림역 1번 출구 뒤편 골목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에너지가 흐른다.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네온사인들 사이,키스방이라는 간판을 단 작은 입구들이 눈에 띈다. 뭐, 솔직히 말해서 이곳 처음 온 사람은 좀 헷갈린다. 일반 유흥주점도 아니고, 룸살롱도 아닌, 뭐랄까'애매한 중간 지대'라고 할까.

들어가보면 좁다. 정말 좁아. 복도는 사람 하나 겨우 비껴갈 정도고, 작은 룸들마다 문짝 하나로 겨우 구분된다. 조명은 의도적으로 어둡다. 오렌지색 형광등이 겨우 실루엣을 비출 뿐. 가끔 옆 룸에서 스쳐들려오는 목소리, 웃음소리… 뭔가 은근히 조마조마한 분위기다. 여기서 일하는 분들, 보통'매니저'라고 불리는 분들은 대부분 20대 여성들이다. 화장이 진한 편이고, 옷차림도… 음, 노출이 좀 심한 편이다. 가격은 기본 1시간에 10-15만 원선.

서비스는? 글쎄… 업소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정말 그냥 이야기하고 가볍게 어깨동무하는 정도인 반면, 어떤 곳은 분위기가 훨씬 더 과감하다고들 한다. '키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 그 경계선은 생각보다 모호하다. 손님들 대부분은 20~30대 남성들. 대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보인다. 피곤한 얼굴에 술기운이 남은 이들도 종종 보이고. 그들의 목적은 단순한 위안? 외로움? 아니면 다른 뭔가?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이런 공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