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키스방

전국 각지의 허니 키스방은 단순한 유흥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문화 코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찐친(진짜 친구) 타임'을 보내는 장소로 재탄생하며 기존의 편견을 깨고 있죠. 서울 신림역 골목에는 오후 3시만 되면 교복 입은 학생들이 그룹으로 몰려드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방 안에서는 발표 자료를 만들던 대학생이 잠시 고개를 들며 친구에게 "야, 이 그래프 어때?"라고 묻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지역별로 독특한 색깔을 입는 것도 특징입니다. 부산 해운대 인근 키스방은 바다 뷰를 강조한 '오션뷰 룸'이 인기인 반면, 대구 동성로에서는 90년대 추억의 아이템으로 꾸며진 '추억 보관소' 테마룸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죠. 전주 한옥마을에선 기와지붕 아래 현대식 인테리어가 결합된 공간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변화는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반영합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20대 키스방 이용자 중 68%가 "분위기 있는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고 답했으며,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키스방_추천 해시태그로 수만 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업주들은 이 트렌드를 잡아 포토월과 무드등을 설치하고, 일부는 전문 사진작가와 협업해 프로필 촬영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죠.

최근에는 남녀 구분 없는 성중립 공간이 늘어나며 젠더 감수성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홍대 인근 한 키스방은 'NO 라벨링 존'을 운영하며 성별에 상관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하는데, 방문객들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오히려 편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어요. 이제 허니 키스방은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문화 교차로로 자리매김하며, 단순한 키스보다는 인간관계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